천체관측 취미 5개월 사용기
작년 11월 "천체망원경을 사야겠어"라고 결심한 이후, 어느새 5개월이 흘렀다. 이 시점에서 한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었다...
작년 11월 "천체망원경을 사야겠어"라고 결심한 이후, 어느새 5개월이 흘렀다. 이 시점에서 한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었다.
아마존에서 구매한 책의 첫 구절은 이렇다. "천체관측은 어려운 취미입니다(Astronomy is a challenging hobby)." 맞다. 알아야 할 것도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다. 게다가 직접 나가서, 설치하고, 찾아야 한다. 하나하나 쉬운 게 없다. 그런데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게 더 많다는 것도 깨닫는다. 대상이 "우주"인 이상, 이 취미엔 끝이 없다.

Milestone
입문 (2025.11~12)
AI의 도움을 받아 AZ-GTi 마운트 + BK130PDS 경통 + Mars-C II 카메라 조합을 선택했다. 내가 이 취미를 얼마나 깊게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는 그 시점에 GoTo 기능과 사진 촬영 가능성, 그리고 가격 사이의 균형점을 찾은 선택이었다. 물론 약간의 경험이 쌓인 지금이라면 다른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 (저 조합의 장, 단점을 이제는 알기에...)
첫 성공 (2025.12.28)
달, 목성, 토성을 거쳐 드디어 베란다에서 M42 오리온 대성운을 촬영했다. 천체를 PC 화면으로 본다는 것 자체가, 처음 별을 봤던 1998년 대학 시절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세상은 변했고, 이것이 EAA로 방향을 잡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전환점 (2026.02.08)
계방산 원정에서 안시 관측의 기쁨과 한계를 동시에 느꼈다. 성운과 은하는 내 장비로는 눈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 그러나 EAA라는 안시와 사진의 중간 장르가 있었다. 홈서버 관리 취미로 다져진 IT 경험과 알리 직구 노하우가 여기서 뜻밖의 힘을 발휘했다.
폭발 (2026.03)
Askar FMA180 Pro를 들여오면서 베란다 EAA가 본격화됐다. 한 세션(저녁 20~22시) 안에 7~8개 대상을 관측하고 사진까지 남기는 수준. 봄 들어 맑은 날이 줄었지만, 그만큼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사자자리 삼중주 광시야 촬영 성공으로 은하 EAA의 문도 열렸다.
북천 개척 (2026.04)
북쪽 하늘의 은하들이 마음에 걸리던 차에, 무려 5개월 만에 우리 집 북쪽 베란다의 존재를 발견했다. 장비를 반대편으로 옮겨 큰곰자리 보데·시가 은하 촬영까지 성공했다.
EAA로 담은 하늘 — 5개월 촬영 대상
| 분류 | 대상 | 수 |
| 방출성운 | M42 오리온 대성운 · NGC 2238 장미성운 · IC 2177 갈매기성운 | 3 |
| 행성상성운 | NGC 2438 (M46 내부) | 1 |
| 산개성단 | M50 · M44 · M46 · M67 · NGC 2301 · NGC 2539 C54 (NGC 2506) · C1 (NGC 188) · C10 (NGC 663) · NGC 1502 |
10 |
| 은하 | M65 · M66 · NGC 3628 · M81 보데 · M82 시가 NGC 3077 · NGC 3166 · NGC 3169 · NGC 3156 C48 (NGC 2775) |
10 |
| 합계 | 5개월간 EAA 촬영 대상 합계 | 24 |
숫자로 보는 5개월 (2025.11 ~ 2026.04)
| 항목 | 설명 | 수치 |
| 블로그 포스팅 | 2025.11 ~ 2026.04 작성 글 수 | 36편 |
| EAA 촬영 천체 | 성운·성단·은하 포함 촬영 완료 | 24개 |
| 방문 관측지 | 자택 베란다 포함 | 5곳 |
| M81 도전 횟수 | 집념의 북천 원정 | 3회 |
| 관측 방향 | 남향 → 남+북 (4월에 북천 개척) | 2방향 |
| 광해 등급 | 주 관측지 — 도심 아파트 베란다 | B8.6 |
관측 장소 모음
| Bortle | 관측지 | 비고 |
| 8.6 | 경기 화성시 봉담읍 — 자택 베란다 남향 + 북향 (4월~) · Bortle 8.6 도심 광해 |
MAIN |
| ~7 | 경기 용인 남사면 첫 가족 관측회 · 쌍둥이 유성우 시도 |
|
| 6.3 | 경기 화성 탄도항 수도권 근교 다크사이트 |
|
| 4~5 | 강원 홍천 계방산 B형 독감 직후 원정 · 생애 세 번째 강원도 밤하늘 |
|
| ~5 | 충남 태안 마검포 서해안 다크사이트 |
별과 함께한 나의 도구
| 카테고리 | 장비 | 비고 |
| 경통 | Askar FMA180 Pro 180mm / F4.5 APO 굴절 |
EAA 메인 |
| Sky-Watcher BK130PDS 650mm / F5 뉴토니안 |
행성·고배율 | |
| 마운트 | Sky-Watcher AZ-GTi + EQ 웨지 경위대·적도의 겸용, GoTo |
|
| 카메라 | Player One Mars-C II IMX662 컬러, EAA·행성 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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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피스 | Sky-Watcher 번들 28mm LET 2인치 저배율 광시야, 번들 포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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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vbony 32mm (48°) 1.25인치 저배율 · 광시야 안시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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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vbony 15mm (70°) 1.25인치 중배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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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vbony 9mm (68°) 1.25인치 중고배율 · 행성·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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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y-Watcher 번들 25mm 1.25인치 기본 번들 아이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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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터 | Svbony SV220 듀얼밴드 (Ha+OIII) | 도심 성운용 |
| Svbony UV/IR Cut | 은하·성단용 | |
| Svbony UHC 필터 | ||
| Svbony 필터 서랍 (Filter Drawer) 슬라이드 교체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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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PC | Youyeetoo BY53 미니PC SharpCap 구동, 12V PD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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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이언트 | MacBook Pro 14인치 M2 Pro RDP / Parsec / Moonlight+Sunshine 원격 제어 |
|
| 네트워크 | GL.iNet SFT-1200 트래블 라우터 현장 Wi-Fi 허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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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G8 ThinQ (Android) 핫스팟 · SynScan 허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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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 | NEXTU 408PB 올인원 세팅 전용 — PC + 마운트 통합 구동 |
올인원 모드 |
| MOVESPEED M25 Pro 간단 모드 — BY53 미니PC 전용 |
간단 모드 | |
| Props 보조배터리 22.5Wh 간단 모드 — 마운트 전원 |
간단 모드 | |
| Anker Nano 파워뱅크 네트워크 장비 전원 |
네트워크 전용 | |
| 각종 전원모듈 및 케이블 USB-C PD 트리거, DC 변환 등 |
||
| 소프트웨어 | SharpCap Pro EAA 라이브 스택 |
|
| Siril 후보정 (GraXpert · 캘리브레이션) |
||
| GIMP 커브·레벨 최종 마무리 |
||
| SynScan Pro / Stellarium 정렬·자동 추적·플래닝 |
우리집 별 연구소
집에 남향 베란다가 작게 있는 작은 방 하나를 방구석 천문대로 꾸몄다. 비록 아파트 2층이라 시약 제약이 많지만, 그래도 정남향의 이점이 있어 최대한 활용해 보고 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베란다에 세팅하고 방과 통하는 문을 닫아버리면 통유리창을 통해 장비 모니터링도 되면서 추위에 시달리지 않고 EAA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Next Time...
베란다 EAA를 하면서 느낀 것은 아직도 볼게 무궁무진하게 많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장비 세팅, 사용법도 안정화되고 나서 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스텔라리움 앱으로 성도를 보고 있자면, 무엇을 볼 수 있을 지 대략 예측도 가능하니, 시기별로 무엇을 더 볼 수 있을 지도 대략 그림이 그려진다.
지금부터는 봄철 대상들의 향연이 펼쳐질 것이다. 사자자리, 처녀자리, 머리털 자리 등 온갖 은하들이 밤하늘에 포진해 있고, 그러면서 몇몇 구상 성단들도 찾아볼 것이다. 산개성단들은 EAA가 아니더라도 안시로 커버가 가능한 것들이 많은 반면, 은하와 구성성단들은 성운 만큼 아예 안보이지는 않지만, 내 장비의 안시관측으로는 썩 볼품 없는 것이 사실. 그래서 더더욱 EAA를 할 수 밖에 없다.
그 사이에 장비 업글에 대한 그림도 그려가고 있다. 어짜피 베란다 EAA가 메인이 될 거라면, 상대적으로 핸들링이 편리한(즉 너무 크지 않고), 굴절 계열의 경통이 필요할 것 같다. 현재의 180mm렌즈로는 광시야만 커버가 되므로, Focal length 400mm 경통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현재 스카이워쳐 BK130PDS(F/L 650mm)로는 도심 광해에서 플레이트 솔빙이 잘 안되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적도의 같은 경우 ZWO AM3N 정도를 보고 있는데, 이는 AZ-GTi의 부실한 Payload(<5kg)로는 5인치 반사경통(4~4.5kg)을 올리기에 버겁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도의 투자까지 가기에는 예산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므로, 당분간은 경위대 Goto 기능을 활용한 EAA에 더 치중하고, 촬영의 질 보다는 양에 집중해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