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A] 마카리안 사슬 (3) | 처녀자리

총 26.7분의 누적 노출로 EAA로는 꽤 긴 촬영을 시도해보았다. 적도의를 활용한 장 노출 사진들이 대세인 환경에서 어디 내 놓기에는 부끄러운 사진이지만, 한 시야에 10개가 넘는 은하를...

[EAA] 마카리안 사슬 (3) | 처녀자리
어두워서 잘 분간이 안될 수 있으나, 어쨌든 뭔가 뿌였고 별이 아닌(?) 것은 은하라고 보면 된다.
스텔라리움 이미지
마카리안 체인 본진 | 처녀자리 은하단 핵심부
대상형태분류겉보기 등급시직경
M84 (NGC 4374)E1 타원은하9.16.5′ × 5.6′
M86 (NGC 4406)S0 렌즈상은하8.98.9′ × 5.8′
NGC 4435SB0 막대렌즈상10.83.0′ × 1.9′
NGC 4438SA0/a 페큘리어10.08.5′ × 3.2′
NGC 4458E0-1 타원은하12.11.6′ × 1.5′
NGC 4461SB0+ 렌즈상11.23.5′ × 1.4′
NGC 4473E5 타원은하10.24.5′ × 2.5′
NGC 4477SB0 막대렌즈상10.43.8′ × 3.5′
공통 거리약 5,400만 ~ 6,000만 광년 (처녀자리 은하단 소속)
마카리안 체인 | 처녀자리 은하단
촬영 일시2026. 05. 08 · 22:51 KST
촬영 장소경기도 화성시(아파트 배드민턴장) · Bortle 8.6
망원경Askar FMA180 Pro · 180mm / F5.6
카메라Player One Uranus-C (IMX585, 컬러)
필터Svbony UV/IR Cut
캡처 영역3856 × 2180 (풀센서) · FOV 약 3.58° × 2.02°
노출4초 × 401프레임 · 총 1,604초 (약 26.7분)
게인 / 오프셋350 / 80 · 센서 온도 18.7°C
마운트Sky-Watcher AZ-GTi · 경위대 모드 (디로테이션)
캘리브레이션다크 미적용 · 플랫 미사용 · 핫픽셀 제거 적용
스태킹SharpCap 4.1 · Sigma Clipping · 별 정렬 + 디로테이션
후보정Siril · GraXpert 배경추출 · 디노이징 · SPCC 컬러캘리브레이션
VeraLux HyperMetric Stretch (Log D 2.29 / Target Bg 0.11)
GIMP · Wavelet Decompose (디로테이션 동심원 약화) · Levels (다크닝)
마카리안 체인 — 우주 대륙의 일렬 행진: 처녀자리 방향 약 5천만 광년 거리에는 처녀자리 은하단이 있다. 1,300개가 넘는 은하가 모여 있는 거대한 군집이며, 우리 국부은하군이 속한 라니아케아 초은하단의 중심부이기도 하다. 이 은하단의 한복판에서 7~8개의 밝은 은하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일렬로 늘어선 영역 — 이것이 바로 **마카리안 체인(Markarian's Chain)**이다. 이름은 1961년 이 은하들의 운동학적 연관성을 처음 보고한 아르메니아 천문학자 벤야민 마카리안의 이름에서 따왔다. 처음 7개 멤버 중 적어도 5개는 공통의 운동량을 가진 채 우주 공간을 함께 흐르고 있다는 점이 마카리안의 발견이었다. 단순히 시야상 모인 것이 아니라, 정말로 함께 움직이는 천체 가족이라는 의미다.
본진 멤버 짧게 둘러보기: 체인의 한쪽 끝, 가장 밝은 두 별이 M84와 M86이다. 둘 다 거대한 타원은하로, 짧은 노출에서도 둥근 빛덩어리로 또렷하게 보인다. M86은 처녀자리 은하단 내에서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드문 청색편이(blueshift) 천체로 알려져 있다. 이어서 NGC 4435와 NGC 4438, 통칭 **"The Eyes"**가 한 쌍으로 나타난다. 이름 그대로 두 은하가 마치 한 쌍의 눈처럼 가까이 붙어 있는데, NGC 4438은 과거 격렬한 중력 상호작용으로 형태가 심하게 일그러져 있다. 체인의 곡선을 따라 더 가면 NGC 4458/4461 페어, 그리고 NGC 4473NGC 4477이 차례로 늘어선다. 이 네 천체가 마카리안 체인의 마무리를 짓는 동쪽 멤버들이다.
같은 화각에 들어온 동반 은하: FMA180 Pro의 넓은 화각 덕분에, 본진 외에도 처녀자리 은하단의 여러 보석이 같은 프레임 안에 함께 잡혔다.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M87 (남쪽 가장자리) — 은하단 중심의 거대 타원은하. 사상 최초로 블랙홀 사진을 찍은 그 은하다. 그 외 수많은 작은 NGC 은하들이 배경에 깨알처럼 퍼져 있다.

이번 촬영 소감

총 26.7분의 누적 노출로 EAA로는 꽤 긴 촬영을 시도해보았다. 적도의를 활용한 장 노출 사진들이 대세인 환경에서 어디 내 놓기에는 부끄러운 사진이지만, 한 시야에 10개가 넘는 은하를 Bortle Scale 8.6 의 광해 심한 도심 환경에서 본다는 그 자체가 기적 아니겠는가... 처녀자리 은하단이라는 것의 존재를 몸소 체험하는 좋은 기회였음에 만족한다.

사실 EAA에 만족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안은 여러 날에 걸쳐 동일한 대상을 측정하여 스택하는 것이 될 수 있다. 만약 30분씩 닷새를 촬영하면 약 2000장을 스택할 수 있는데, 지금의 400장 수준보다는 낫겠지. 사진은 결국 시간과 노력의 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