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별 관측 방식으로 가는 길 - EAA(Electronically Assisted Astronomy)
몇 주 전 처음으로 나는 EAA로 베란다에서 오리온 대성운을 보는 시도를 했고, 몇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게 된다고?'라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 후로 몇 가지 보완책을 고민했고, 또다시 알리익스프레스 등지를 유랑하며 필요한 것들을 사모으기 시작.
몇 주 전 처음으로 나는 EAA로 베란다에서 오리온 대성운을 보는 시도를 했고, 몇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게 된다고?'라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 후로 몇 가지 보완책을 고민했고, 또다시 알리익스프레스 등지를 유랑하며 필요한 것들을 사모으기 시작. 그리고 다시 수 주만에 필요한 것들이 배송되어 도착하면서 드디어 진정한 EAA 컨셉에 꽤나 부합하는 방식을 찾게 되었다.
필요한 것들 - 하드웨어
우선은 카메라를 어디에 연결할 지부터 정할 필요가 있다. 어제는 무작정 오리온 대성운부터 볼 의도로 망원경을 연결했는데, 오늘은 그저 별(?)이나 보자는 심산으로 망원경 대신 5-50mm CS마운트 CCTV 렌즈를 Mars-C II 행성카메라에 연결하고, 이거를 AZ-GTi 마운트에 연결하였다. 이때 알리에서 도착한지 비교적 한참 된 440mm 도브테일바에 연결을 하니, 베란다에 삼각대를 설치해도 비교적 창문 가까이에 카메라와 렌즈가 도달하게 되어 좀더 천정쪽에 가까운 대상들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필요한 것들 - 네트워크
이제는 네트워크 설정이 또하나 중요해진다. 중요한 것은 관련된 모든 기기:
- 카메라와 연결된 미니피씨(BY53)
- AZ-GTi 마운트
- 원격조정(RDP) 클라이언트용 아이패드
- 성도(Stellarium) 앱 컨트롤 용 아이폰
가 하나의 게이트웨이(LG G8 휴대폰 핫스팟) 밑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것인데, 즉 언급한 모든 기기가 LG G8 휴대폰의 핫스팟에 연결되게만 하면 된다. 정확히 말하자면 핫스팟이 중요한 게 아니라 동일한 라우터(공유기) 밑으로 들어오면 되는 것인데, 사실상 외부에서는 이 역할을 할 수 있는게 와이파이 테더링(핫스팟)이 되는 (대충 구형)휴대폰이 가장 간단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이것도 소형 트래블 라우터+USB타입 LTE모뎀으로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NINA 사용이 좀더 편해지면 언급한 3번과 4번도 하나로 합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이런 것들에는 나의 과거 취미(개인용 서버/NAS관리, Openwrt공유기 튜닝 등)가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왜냐하면 이런 설명들을 이해하고 개념을 탑재하는 게 경험덕에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마운트 정렬하기 for GOTO
베란다 컨셉에서 가장 큰 난관은 고투(GOTO)를 대체 어떻게 할 거냐는 건데, 다행히도 나침반으로 대략이라도 북쪽으로 가대를 위치하게 하고, 어떻게 해서는 밝은 별 두 개를 보이게 할 수 있는 시야만 확보되면 되는 일. 더군다나 어젯밤은 SynScan Pro앱에서 큰개자리 시리우스와 오리온자리 벨라트릭스 정도만 확보되면 되게끔 안내를 하는데, 이 또한 5-50mm 렌즈를 통해 보는 망원경 대비 초 광활한(?) 시야로 보는 거라 센터링이 이 보다 더 쉬울 수가 없다. 게다가 이 모든 작업은 SharpCap이라는 어플리케이션에서 실시하게 되는데, 당연히 노출시간과 게인값을 조정할 수 있으므로 육안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많은 별을 보면서 정렬 작업을 할 수 있다.
스텔라리움 앱 연결하기
정렬이 끝나고 나면 이제는 성도 앱과 AZ-GTi 마운트를 연결해야 하는데, 이거는 이제 나에게는 너무 쉽다. 그냥 아이폰을 위에서 언급한 와이파이 핫스팟(LG G8)에 연결하고, 스텔라리움 앱에서 그냥 핫스팟 IP(아이폰에서는 게이트웨이 IP로 보이는 숫자를 입력)를 넣어서 연결하면, 끝. 그러면 이제,
- 아이폰 성도앱(스텔라리움)에서 대상 검색해서 GOTO하면,
- 윈도우 기반 미니피씨의 SharpCap앱 Live View에서 대상이 나타나고,
- RDP(Remote Desktop Protocol)앱으로 미니피씨와 무선연결된 아이패드에서 '관측(Live View)'과 '촬영(Live Stack)'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산개성단의 세계로...
어제의 가장 큰 성과는 그 동안 존재자체를 몰라 별 관심을 갖지 않았던 대상들을 관측한 것이다. 스텔라리움 앱에서 성도를 유랑하다가 파란 동그라미(딥스카이를 의미)가 보이면 무작정 터치하고, 그게 성단이면 고투GOTO 해본다.
| 대상 | 별자리 | 등급 | 크기 | 설명 |
| NGC 2264 크리스마스 트리 성단 |
외뿔소 | 3.89 | 11.40' | 처음보면 이게 뭔가 싶은데, 그냥 별이 몇 개 보일뿐 도저히 크리스마스 트리라는 상상을 할 수가 없다. 사실 그 이유는 전리수소영역인 원뿔 성운을 생으로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가장 밝게 보이는(4.53등성) 외뿔소자리 S별을 찾아야하고 그 부분 부터 좌측 아래로 NGC 2264 178이라는 7.13등성 별을 찾아서 거기를 트리 머리 꼭대기라고 치고, 먼저 언급한 S별을 콘 모양 상단부로 상상하면서 역삼각뿔 형태의 트리를 상상하면 된다. |
| M48 | 바다뱀 | 5.78 | 28.20' | 뭔가 중간에 자그마하게 살짝 ㄱ자 모양이 눈에 띄이는 산개 성단이다. 광시야로 보면 성단 아래 쪽에 ? 모양의 옷걸이 머리부위 같은 것도 있고, 억지로 만들면 옷걸이 모양으로 보이기도 하다. |
| M46 | 고물 | 6.09 | 21.00' | 이 세개를 한 번에 볼 수 있었다니, 이것도 참 복이다. 보고 싶은 것을 보는 게 아니라, 볼 수 있는 것을 본다에 촛점을 맞춰야 했고, 그러다가 얻어걸린 대상들이다. 어찌보면 직각삼각형 형태의 '삼중성단' 느낌이 난다. M46은 다소 은은하게 모여있는 느낌이라면, M47은 몇몇 존재감을 드러내는 별들이 좀 많아서 산만한 느낌. 그리고 NGC 2423은 거의 존재감은 없지만, 그래도 삼중 성단의 일원으로 끼워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
| M47 | 고물 | 4.38 | 19.80' | |
| NGC 2423 | 고물 | 6.69 | 11.70' |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이런 수준의 별을 Botle Scale 8짜리 내 집 방에서, 베란다에 있는 장비들을 원격으로 조작하면서 거의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하늘 좋은 곳에서 생으로 보는 것만 하겠냐마는, 매번 강원도까지 나갈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그렇기에 이렇게 제약이 많은 환경에서 화질 구리고 노이즈도 많지만, 그래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그리고 그걸 거의(?) 라이브로 보고 있다는 느낌 자체가 뭐랄까 참... 천체 관측의 욕구 중 50~60% 정도는 충족시켜 준다고 해야할까?
다음 번에는...
SharpCap에서 라이브 뷰, 라이브 스택을 할 때도 히스토그램 커브를 좀 만져주면 더 괜찮게 볼 수 있다는데, 이제는 그런 것들에 도전해봐야겠다. 또 이렇게 해보니 이제는 다시 천체망원경에 카메라를 연결해서 산개성단을 라이브로 보고 촬영도 해보고 싶어졌다. 이 모든 게 관측지를 가지 못하더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