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을 찍다

천체망원경을 받아서 사용한 2주차, 안시관측으로 목성과 토성을 본 이후 이제는 사진으로 이것을 남기고 싶어졌다. 그런데 여기에는 큰 장벽이 있었으니, 막상 행성카메라를 연결해보면 아무 것도 안보인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이유를 쉽게 알기 어려웠다는 것.

행성을 찍다

천체망원경을 받아서 사용한 2주차, 안시관측으로 목성과 토성을 본 이후 이제는 사진으로 이것을 남기고 싶어졌다. 그런데 여기에는 큰 장벽이 있었으니, 막상 행성카메라를 연결해보면 아무 것도 안보인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이유를 쉽게 알기 어려웠다는 것. 아마 대략은 이런 정도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1) 파인더 정렬이 안되어 있었던 점
2) 행성카메라 앱 사용법 미숙
3) 초점(Focus)에 대한 인식 부족

결국 하나씩 도장깨기 하듯이 해결해봤다.

첫번째로 파인더 정렬은 낮에 건너편 아파트 벽면 동 숫자를 보고 했는데, 턱도 없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다시 저녁 때 토성을 직접 잡아서 1차로는 아이피스 중앙에 넣고, 다시 파인더 정렬을 시도했다. 또 나중에는 결국 행성카메라로 잡힌 이후 라이브 화면 중앙에 넣고 재빨리 파인더 정렬을 (이번에는 미세하게) 재 시도 하여, 상당히 잘 마무리가 되었다.

두번째는 카메라 앱(FireCapture) 사용법이었다. 보통 카메라 앱을 실행하면 게인(Gain)과 셔터속도를 조절할 수있게 되어 있다. 그런데 처음에 화면에 대상을 넣을 때는 무조건 게인을 최대한 높이고 아니면 셔터 속도까지 높여서 (그러면 화면에 노이즈가 자글자글 해지지만), 그만큼 용이해진 대상의 대략 위치 식별이 가능해진다. 그 상태에서 synscan pro앱을 이용하여 미동 조절을 해주면 된다.

세번째는 초점에 대한 인식 문제이다. 보통 두번째 단계에서 정초점 상을 얻으려 해서는 안된다. 그저 도넛모양의 상이 화면 중앙에 들어오게끔 거의 고의적으로 초점을 흐뜨리는게 좋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도넛모양이 정초점 상태의 별상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보이기 때문에 찾기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흐뜨려진 도넛 상을 미동 조절로 화면 중앙에 넣어주고, 다시 초점을 맞추면 행성이 화면에 딱! 뜬다. 그렇게 된 다음 다시 게인과 셔터속도를 조절해주면, 아래와 같은 성공적 라이브 화면이 나오게 된다.

행성이 꼬리처럼 따라다니는게 참 귀여웠다
게인을 좀더 다운시키면 위성들은 사라지지만, 목성 표면 벨트도 화면에서 확인이 된다

보정의 미학

여기까지가 끝이 아니다. 라이브로 보는 것은 현장감과 실재감을 느낄 수 있지만, 대기 상태에 따라 그리고 완벽한 추적이 서툰 상황에서는 다소 또렸하지 못하다. 고배율 아이피스를 보는 것은 또한 밝기가 꽤나 밝아서 위성들까지 잘 보이기는 하나 벨트를 포함한 상세한 표면 이미지까지 보기는 어렵다(이거는 나중에 편광필터를 구매해서 조절가능여부를 확인해 볼 것이다). 그래서 이것을 동영상(ser파일)으로 캡춰(사실상은 촬영이라고 한다)해서 정렬(register)하고 프레임별로 좋은 이미지만 잘 골라서 스태킹(stack)해야한다. 아직 가이드가 서툰 나 같은 사람들(매뉴얼로 계속 화면 시야에서 못도망가게 하고, 적도의가 아니라서 단일 샷으로 1분 이상 못찍는)이 촬영한 영상도 찰떡같이 정렬다 해주고, 스태킹까지 마쳐준다. 가장 마지막 단계는 wavelet 조정을 통해 아직까지 뿌연 부분의 디테일만 살려주면~ 짜잔...

생애 첫 목성 촬영 이미지

 제법 볼만한 이미지가 나왔다.

이제는 토성에 도전한다

목성은 새벽 다섯시에 나가야 천정근처에서 볼 수 있는 반면, 토성은 저녁먹고 일곱시~여덟시 정도에 건너편 아파트 옥상 위편에서 볼 수 있다. 따라서 볼 수 있는 시간도 상대적으로 짧다. 그런데 토성은 목성과 달리 시직경도 작고, 지구에서 훨씬 멀리 떨어져 있다. 아이피스에서 보이는 수준도 50%이상 더 작으며, 표면 디테일도 더 드라마틱하지 않다. 게다가 지금은 토성 고리도 거의 일자로 보이는 수준이라 그런지 크게 볼 품은 없다.

2x 바로우까지 동원했으나...

무언가 사이버틱하고, 인위적이라 다소 이질감이 있다. 아직까지는 이것이 경통 구경(130mm)의 한계인 건지, 내 실력의 문제인지, 불안정한 시상의 문제인지 불명확하다. 하나 도전해 볼만한 것은 3x바로우를 안해본 것인데, 우선 주문을 넣어놨으니 오게되면 재 도전해 보려한다.

Next Time...

1) 다음 도전거리는 달 촬영을 다시 해 보려한다. Mars-C II의 센서 크기 때문에 현재 달은 40~60%밖에 화면에서 볼 수 없다. 시야가 그만큼 좁은 것인데, 이거를 극복하기 위해 0.5x 포컬 리듀서를 하나 구입했고, 다음 주에 배송이 될 것이다. 그걸로 달을 찍으면 보름달의 전체 모습을 조망할 수 있을 것인가...귀추가 주목된다.

2) 편광필터도 하나 주문 추가했다. 이것은 달을 볼 때 너무 밝아서 디테일이 날라가기도 하고, 눈도 너무 아파서 오래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1~40%까지 투과율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하니, 아마도 디테일한 크레이터 등의 표면을 관찰하기에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3) 또한 고투(goto)기능도 마스터를 좀 해야한다. 현재까지 연구해본 바로는 카메라 달면서 무게 밸런스를 잘 못 잡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수평 잡는 게 서툴기도 하고 막 그러한데...이제는 파인더 정렬도 끝냈으니, 밝은 별로 얼라인 잡고 하는 것을 좀 해봐야겠다. 문제는 이거를 새벽에 밖에 못한다는 것인데(저녁 때는 솔직히 토성 말고는 보이는 게 잘 없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암튼 목성 대적반 촬영만 어떻게 끝나면, 목성은 당분간 놔주고 새벽 관측 때 고투 기능 숙달에 좀더 집중해 보련다.

4) 마지막으로는 산개성단에도 도전해 볼까 한다. 도시 아파트에서 다른 것은 좀 어렵더라도, 산개성단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안시와 촬영 둘다 어떻게든 도전해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