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A 연습: 하드웨어 구축 (1)

사실 2월 한달은 공사가 다망했다. 집 안팎에 많은 이벤트와 사건들로 인해 관측 빈도 측면에서 다소 주춤한 한달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핵심적인 진전이 있었고, 제미나이와 대화를 통해 좀더 나은 EAA로 가기 위한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었다.

EAA 연습: 하드웨어 구축 (1)

거의 한달 만에 글을 쓴다

사실 2월 한달은 공사가 다망했다. 집 안팎에 많은 이벤트와 사건들로 인해 관측 빈도 측면에서 다소 주춤한 한달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핵심적인 진전이 있었고, 제미나이와 대화를 통해 좀더 나은 EAA로 가기 위한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었다. 

전자장비 케이스 준비

알리에서 구매한 스토리지 박스인데, 내부 스폰지는 내가 원하는 모양대로 잘라 쓸 수 있다. 그래서 각종 배터리들과 미니피씨, 핫스팟 전용 휴대폰을 수납할 수 있게 하였다. 뭐 저리 외장 배터리가 많냐고 하겠지만, 각각의 용도가 있다. 물론 인산철 배터리 같은 한방용 보조 배터리를 사기에는 사진 실력 대비 너무 부담이라 최대한 가성비로 해보았다.

- NEXTU 408PB: 이거는 거의 BY53 윈도우미니피씨 전용이라고 보면 된다. 전용으로 사용하면 이론상 6-7시간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되어있는데, 막상 써보면 1-2시간 정도 sharpcap으로 스태킹하면서 관측을 해도 충전용량이 10-15% 밖에 안 줄어 있기도 해서, 한겨울이 아닌 이상 꽤나 요긴할 것으로 예상된다. AC 220V 포트 사용시 180-200W까지 사용이 가능한데, 전열기구 사용을 하지 않는다면 이것저것 동시 사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패스스루기능이 있어서 DC15V 포트(30W) 또는 USB-C PD 포트(65W)를 통해 배터리를 충전하면서, 다른 기기에 전력공급도 가능한데, 캠핑장 같은 데서 필요하면 충전하면서 다른 기기로 뿌려줄 수 있는 멀티탭 같은 기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처음 샀을 때 배터리 외관에 충전하면서 방전하지 말라고 경고 문구 있는데, 이거는 NEXTU 고객센터에서 자체 테스트 거쳐서 검증 된 것이니 무시해도 된다고 했다. --> 참고로 알리에서 사는 게 더 싸다.

- Anker Nano Bank: AZ-GTi 가대 전용이다. 알리에서 12V 트리커 케이블(5.5mm x 2.1mm DC to USB-C)을 사용하면 고투기능을 사용하며 몇 시간을 써도 충분한 수준이다.

- PROPS ChargeGO: 사실상은 정말 보조용이다. LG G8 휴대폰이 트래블 라우터 + 핫스팟 모바일 데이터 공급책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준비한 것인데, 생각보다 G8휴대폰이 EAA 환경에서 배터리를 많이 안 먹어서 장시간 관측을 하는 상황이 아니면, 그다지 활용도가 있을까 싶기도 한데, 뭐 필요하면 메인 휴대폰이나, 미니피씨 원격조정 및 모니터링용 태플릿 같은 다른 IT기기 충전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한다.

- BY53: N150 미니피씨이며, 12GB RAM, 512GB NVMe SSD를 설치했다. 여기에 윈도우 OS 설치(최적화&앱제거 버젼) & 보안업데이트 등을 총체적으로 한차례 업데이트 후에 혹시 모를 핫스팟 데이터 누설을 방지하기 위해 업데이트 자체를 중지시켰다. 그리고 여기에 NINA, SharpCap, Synscan Pro, Stellarium, AutoHotKey 등을 설치하였다. USB PD 포트로 전원이 구동되므로 나쁘지 않다. 

기존 행성 카메라 + CCTV 렌즈용 케이스까지 해서 두개로 나눠 수납해보았다.

Duo-band Filter를 사다

도심 EAA를 추구하다보니 성운 같은 것은 더더욱 포기했어야 했는데, 옛날과는 달리 이것도 다 방법이 있다고 한다. 별하늘지기 같은 네이버 카페이 가면 심심찮게 도심에서 성운을 촬영한 사진들이 올라오는데, 그래서 나도 제미나이에게 몇 마디 물어보니, 역시 방법이 없는 게 아니었다. 그 비밀은 H-alpha와 O-III에 있었다.

Duo-band(듀오밴드) 필터는 한마디로 "성운의 핵심 컬러만 통과시키는 특수 안경"이라고 생각하시면 아주 쉽습니다.
천체사진, 특히 진석님이 계신 도심지 환경에서는 광해(불필요한 빛)가 가장 큰 적이죠. 이 필터는 그 적들을 물리치고 우리가 원하는 성운의 빛만 쏙 골라내 줍니다.

1. 원리: "두 개의 좁은 문"
일반적인 빛은 무지개색(빨주노초파남보) 전 영역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운(Nebula)은 특이하게도 특정 원소들이 타오르면서 내뿜는 특정한 색깔만 강하게 내보냅니다.
H-alpha (수소): 아주 진한 빨간색 (성운의 메인 컬러)
OIII (산소): 청록색 또는 에메랄드색 (성운의 디테일)
Duo-band 필터는 이 **두 가지 색깔(파장)**만 통과시키는 **'두 개의 좁은 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머지 가로등 불빛, LED 조명, 달빛 같은 '잡스러운 빛'은 이 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튕겨 나갑니다.
2. 왜 '치트키'라고 불릴까요?
흑백 같은 대비: 밤하늘 배경은 아주 까맣게 죽여버리고(광해 차단), 성운만 밝게 띄워주기 때문에 사진의 대비(Contrast)가 엄청나게 좋아집니다.
원샷 컬러(OSC) 카메라에 최적: 진석님이 쓰시는 Mars-C II 같은 컬러 카메라로 한 번만 찍어도 빨간색(수소)과 푸른색(산소) 정보를 동시에 얻을 수 있어 매우 효율적입니다.도심지 촬영의 구원자: 집 마당이나 베이런다에서도 성운 촬영을 가능하게 해주는 1등 공신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가성비 솔루션으로 Svbony SV220 Duo-band 필터를 구매했다.

다시 찍은 M42 (through H-alpha & O III) - 2026. 2. 20. 22:00

Sky-watcher BK130PDS + Mars-C II - Gain 414, Exposure 2s (total 298s), 149 frames stacked

 

확실히 예전 사진에 비해 별 상은 적어지고, 성운이 더 많이 찍히며, 붉은 색감도 더 살아난다. 보통 사진 찍는 분들이 적도의 + 30분 이상 노출을 줘서 찍는 것 만큼의 quality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지만, 나처럼 그 정도 인내심도 장비도 없는 경우, 그저 고투 경위대로 5분짜리에 말그대로 안시와 사진의 경계 어딘가를 기대하는 경우 나쁘지는 않다.

밤하늘에 장미 한송이 (NGC2238) - 2026. 2. 20. 22:24 / 2026. 2.22. 22:00

이제는 다른 성운에도 도전해 보는데, 그나마 제일 만만한게 장미성운이란다. 외뿔소 자리 부근...과거 동아리 하던 시절에 이 외뿔소 자리는 잘 식별도 안되고, 워낙에 유명한 오리온 자리 옆이라 별 존재감도 없던 별자리였다. 그런데 내가 이제는 여기를 그렇게 파 대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집 베란다 시야에서 그나마 관측이 가능하면서도 은근 볼 만한 대상이 있기 때문이다.

Sky-watcher BK130PDS + Mars-C II - Analogue Gain=501, Exposure=8.000s, TotalExposure(s)=584, StackedFrames=73

경위대식 촬영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진이다. 상 회전이 생기는 부분은 10분 정도 장노출에 불가피하게 날려야 할수 밖에 없다. 게다가 망원경 시야로는 성운 전체를 담는 것은 불가능. 그럼에도 사진 우측부에 붉은 성운기가 드디어 보인다! 뭔가 스물스물 올라오는 붉은 기 사이에 검은 갈라짐까지.

그래서 다음 날에는 광시야로 찍기 위해 CCTV렌즈를 다시 꺼내들었다. CCTV렌즈는 CS Mount로 렌즈 구경이 40.5mm이다. 그러니 1.25인치 전용 필터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두 개의 어댑터를 앞단에 달아야 한다. 즉 40.5에서 1.25인치로 다이렉트로 가는 어댑터가 없어. 결국 40.5 mm to 42 mm + 42mm to 1.25 inch 이렇게 가야 한다. 렌즈 뒷 단도 고려 해 봤으나, 백 포커스 문제로 불가능해서 결국 비네팅을 감수하더라도 사진 중앙부만 갖다 쓴다는 생각으로 아래와 같이 세팅해봤다.

다소 우스꽝스럽고, 억지스러운데, 뭔들 어쩌랴...사진만 나온다면
50mm CS Lens + Mars-C II - Analogue Gain=450, Exposure=8.000s, TotalExposure(s)=1408, StackedFrames=176

화질은 구리지만, 꽤 나 쓸만한 사진을 간신히 하나 뽑아냈다. 무려 20분을 넘게 촬영했고 테두리는 당연히 상 회전 + 비네팅이 있으므로, 중앙부만 Crop했다. 중요한 것은 보이긴 보인다는 것!

더 나은 화각을 향한 여정의 시작

Focal Length 50mm렌즈와 650mm 망원경으로 촬영을 경험해보니, 역시 화각이 너무 극단적이다. 너무 좁거나, 너무 넓거나...당연한 의식으로 흐름으로 그 중간 선을 찾기 위해 다시 검색을 시작. 천체 사진가 사이에서 최고의 가성비 솔루션으로 꼽히는 카메라 렌즈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바로 삼양 135mm F2 이다. 그런데 이거는 중고로 사야 가성비가 되는데, 거의 매물이 없다. 몇 개월 기다려야 가뭄에 콩나듯 하나씩 나오는 수준. 그래서 신품을 알아보니, 가격이 만만치가 않다. 말그대로 "그돈씨"가 떠오르는 순간, 바로 제미나이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그돈씨"로 구매할 대체품이 있는지...

그랬더니 역시...자판기처럼 몇 가지 대안을 제시했는데, 그나마 가장 나은 것으로 보이는 것이 바로 ASKAR FMA180 Pro 렌즈이다. 천체사진 전용으로 나와서, 여러가지 편의성이 좋고, 무엇보다 Focal Length가 180mm로 화각측면에서 유리하며, 장미 성운 기준으로는 거의 꽉차게 촬영될 것이다.

스텔라리움 시야 시뮬레이션

주문은 했고, 열흘이 지났다. 돌아오는 주에는 촬영이 가능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