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 하늘을 보다 - 26. 4. 2 EAA후기
봄이 시작된 이후, 베란다 관측 기회가 눈에 띄게 줄었다. 미세먼지, 황사도 그렇고 실제로 구름 한점 없는 밤이 체감될 정도로 적어졌다. 며칠을 연속으로 아무 것도 못하는 날의 연속. 어느 저녁 각종 쓰레기, 빨래들이 모여있는 북쪽 베란다에 드나들다가 무심코 바라본 창문. 순간 '어라' ...
봄이 시작된 이후, 베란다 관측 기회가 눈에 띄게 줄었다. 미세먼지, 황사도 그렇고 실제로 구름 한점 없는 밤이 체감될 정도로 적어졌다. 며칠을 연속으로 아무 것도 못하는 날의 연속. 어느 저녁 각종 쓰레기, 빨래들이 모여있는 북쪽 베란다에 드나들다가 무심코 바라본 창문. 순간 '어라' 하는 생각이 들었고, 곧바로 스텔라리움 앱을 켜고 창문을 열고는 하늘을 바라보니, 어쩌면 북극성이 보일 것만 같았다.
촬영 준비
그리고 다음 날 날씨가 오랜만에 좋았고, 해가 지고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바로 쌍안경으로 탐색시작. 건너편 아파트가 우리 아파트 보다 지대가 낮아, 옥상 피뢰침을 기준으로 올라가니 밝은 별하나가 눈에 딱 들어온다. 스텔라리움으로 맞춰보니 '북극성'이 맞다. 그리고 바로 2시 방향으로 올라가다보니, 큰곰자리 북두칠성 시작점 '두베'가 딱 보인다. 그대로 나머지 6개의 별을 찾고는, 바로 주변을 정리하고 촬영장비를 설치했다.


보데, 시가를 담다
곧바로 큰곰자리 유명인사 '보데은하 M81'부터 잡는데, 여윽시 밝은 대상이라 그런데 노출 8초에 몇 프레임 찍지도 않았는데도 바로 흔적이 보이기 시작. 그 아래 M82 시가은하도 거의 바로 튀어 나온다.

오늘 본 대상 (성공한 사진은 개별 포스팅으로)

보데, 시가, NGC3077까지 한 시야에 넣고 30분을 돌린 후, 근처 산개성단들에도 도전했고, 그럭저럭 광해 속에서도 괜찮은 영상들을 건졌다. 그래도 실패한 게 두어개 있는데, 각각 성운과 어두운 은하...이거는 필터도 바꿨어야했거나 아니면 노출 시간을 더 줬어야했는데, 90~120분 정도 촬영을 해야하는 시간 제약에서 오늘 나는 좀더 많은 대상을 탐색하는 데에 중점을 뒀기에 다음 기회를 노려봐야겠다.
부드럽게 작동한 플레이트 솔빙(Plate Solving)
플레이트 솔빙(Plate Solving) 이란, 망원경으로 찍은 별 사진을 수백만 개의 별 목록(성표)과 대조해 "지금 하늘의 어느 좌표를 보고 있는지"를 수초 만에 확정하는 기술이다. GoTo 마운트가 목표 천체를 향해도 미세한 오차는 항상 존재하는데, 플레이트 솔빙은 이 오차를 자동으로 측정·보정해 망원경이 정확히 원하는 좌표를 향하도록 만들어준다. NINA의 Solve & Sync, SharpCap의 Plate Solve 기능이 대표적인 활용 예시로, 극축 정렬 보조(TPPA)나 모자이크 자동 배치에도 핵심적으로 쓰인다.
오늘 관측이 특히 편안했던 것은, 플레이트 솔빙이 꽤 잘됐기 때문인데, 그냥 초기 위치에서 북극성 쪽으로 one start alignment로 대충 이동 후, (심지어 화면에 북극성이 보이지도 않는 상태였는데도) SharpCap에서 플레이트 솔빙을 하니, 바로 위치 보정들어가고 북극성을 화면 중앙에 알아서 갖다놓더라... 날씨도 좋았고, 왠지 이 광해속에서도 북쪽 하늘은 별이 잡히기도 해서인지, 어쨌든 이런 식이라면 야외에서 관측할 때는 정말 편할 것 같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그냥
🔭 Step 1. SharpCap 카탈로그 검색 → GoTo 이동
📐 Step 2. 플레이트 솔빙으로 '정 중앙' 보정
📸 Step 3. Live Capture 촬영 돌입
하니, 그렇게 쾌적할 수가 없었다.
Next Time...
첫째는, 북쪽은 카시오페이아 자리가 볼 만한 대상이 정말 많은데, 이거를 좀 놓쳐왔다. 여러가지 산개성단류과 일부 성운들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다만 건너편 아파트에 가려지는 부분이 많고 북극성을 두고 계속 돌기 때문에 치고 빠지기 식의 정교한 계획이 필요하다.

둘째는, 오늘 촬영한 보데/시가를 포함해서 M101 같은 큰곰자리 부근의 은하들도 이제는 130PDS 천체망원경으로 큼지막하게 촬영을 해볼 생각이다. 베란다에서는 어쨌든 현재는 경위대 식으로 밖에는 안되므로 상회전으로 인한 크롭을 피할 수 없지만, 조금 잘라내더라도 우선은 어떻게든 담아보는 게 낫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