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이던 게 보이는 순간

주말 동안 날씨가 잠깐 궂더니 다시금 나아진 때...밤이 되니 마법처럼 날이 개었다. 될 때 봐야한다는 진리처럼, 서둘러 완전무장을 한 후, 망원경을 들고 집을 나섰다.

안 보이던 게 보이는 순간

26.01.11. 일요일 밤: 아파트 배드민턴장 근처(Bortle Scale: 8.6)

주말 동안 날씨가 잠깐 궂더니 다시금 나아진 때...밤이 되니 마법처럼 날이 개었다. 될 때 봐야한다는 진리처럼, 서둘러 완전무장을 한 후, 망원경을 들고 집을 나섰다. 실은 낮에 시뮬레이션으로 돌려본 목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 커서 굳이 멀리 갈 것 없이, 그냥 아파트 배드민턴 장 쪽에 설치를 시작했다. 

북쪽은 다른 아파트로 가려져 있어, 북극성을 찾기는 어려웠지만 스텔라리움 성도앱을 열어서 대략 어림잡아 경통을 향하게 한후, North-Level Alignment를 시작, 밝은 별 리겔과 목성으로 얼라인을 완료하니, 완전 센터는 아니지만 대체로 약간은 좌하단에 치우치게는 그러나 시야 안에는 모든 대상들이 들어왔다.

1.25인치 연장 튜브를 2인치-1.25인치 어댑터 다음에 끼우니, 모든 바로우(2x, 3x)에서 초점을 못 잡는다. 결국 연장 튜브는 아이피스 바로 뒷단에 끼우고, 그 뒤에 바로우를 끼우는 것으로 해야한다. 제미나이에 따르면 이렇게 보는 것이 초점거리를 길게 해서 약간의 배율 확대 효과가 있다고는 하는데... 그런데 연장 튜브를 끼웠을 때 확실히 초점이 잡힐 확률이 올라가는 것은 맞는 것 같다. 특히나 내가 최근 광축 나사를 좀 세게 잠궜더니 주경 쪽 뭔가가 변했는지, 9mm것도 안끼우는 잘 못잡는 경우가 있다. 일전에는 원래 15mm가 항상 말썽이었는데, 여튼 연장 튜브를 끼우면 15mm건 9mm건 둘다 기똥차게 잘 잡는다. 어쩌다 괜히 사진촬영 전문 경통을 사는 바람에 사서 고생이 많다.

대상 등급 크기 관측 내용
목성     위성 이오가 목성 표면에서 막 벗어났는지 포지션 상은 좌하단에 근접해 있었다. 표면에 있는 것을 보고 싶었는데, 약간 늦게 나오는 바람에 놓쳤다. 1/13일은 대적반이 18:30-20:30까지 보일 것으로 예상. 이걸 안시로 볼 수 있는지 Try 해볼 요량이다.
M35 5.09 24.00' 쌍둥이 자리 발 부근에 있는 산개성단. 요괴(?) 모양 스타 체인으로 유명한 것인데, 뭔가 망토 씌워놓은 듯한 형상이 드디어! 내 눈에 보인다. 확실히 아는만큼 보이고, 예습이 필수란 것을 느낀 순간. 물론 성도 앱에서 만큼의 별이 보인 것은 아니지만, 밝은 별들로 체인이 그려질 정도면 장족의 발전을 한 셈.
M36 6.00 7.20' 내친 김에 계속 실패한 마차부 삼형제로 넘어간다. 15mm로 먼저 보니 어쨌든 가운데 뭉쳐진 형태의 성단이 느껴진다. 이건 주변시 필요. 그리고 다시 9mm 접안렌즈로 보니 별의 갯수가 제법 많다. M35에 비하면 훨씬 적지만, 주변시를 총 동원하니 분명히 성단으로 느껴질 정도
M37 5.59 11.4' 실패. 잘 모르겠다. 뭔가 뭉쳐진 게 있는 거는 같은데, 더 적게 느껴지고, 확신이 없다.
M38 6.38 9.60' 실패. 이것도 잘 모르겠다
M44 3.09 108.60' 오히려 기천리 것보다는 나았다. 허옇게 뜨지도 않았는데, 그래도 볼만한 수준. 그래도 청요리 서쪽하늘 거보다는 못하다. 나중에는 이 안에 있는 별들을 좀 뜯어봐야겠다.
M45 1.59 110.00' 이번에는 알키오네(4중성)를 집중해본다. 9mm에서 4개로 확실히 쪼개진다. ㄴ자 모양
NGC 2264 3.89 11.40' 크리스마스 트리 성단. 뭘 봐야할 지 몰라서 그냥 본 것. 뭔가 별이 많이는 보이고, 성도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포인트를 모르겠다(예습이 안됨). 이거 좀 예습해보고 재 도전 필요
M41 4.50 12.00' 이것도 잘 보인다. 그런데 역시 포인트를 모르고 본 거라, 어쨌든 봤다는 것에 의미를 둠
M78, NGC2238, NGC2024 등     성운류들...--> 전부 실패.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음. 좀더 공부를 좀 해봐야겠다. 

돌아보면, 그래도 몇 개의 산개성단류 들은 꾸준히 트라이 하다보니 한 두개씩 얻어걸려서 식별되는 양상이다. 이게 또 매력이네. 죽어도 못 볼 줄 알았는데, 주변시 동원하고, 날씨 좀 변하고 하면 또 잘 보이는 거 말이다. 강원도 가면 더 좋겠지? 그런데 그렇게 좋으려면 미리 예습해야하고, 좀더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모처럼 얻은 어려운 기회를 살릴 수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