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과 함께한 EAA 천체관측(26. 5. 30~31) - 플랫보정 도입

오랜만에 구름 한 점 없는 파란하늘이었다. 하지만 월령을 확인하고는 이내 좌절...거의 보름이다. 이런 날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싶지만, 사실 초보에게는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다.

보름달과 함께한 EAA 천체관측(26. 5. 30~31) - 플랫보정 도입

오랜만에 구름 한 점 없는 파란하늘이었다. 하지만 월령을 확인하고는 이내 좌절...거의 보름이다. 이런 날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싶지만, 사실 초보에게는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다. 적도의 사용법도 아직 서툴고, 지난 번 촬영에서 알게 된 뼈져린 교훈, 플랫없는 촬영이 얼마나 허망함을 줄 수 있는지를 알기에 오늘은 다른 거 하지 말고, 극축 잡고, 달이나 한번 보고, 플랫이나 찍어보자는 계획으로 망원경을 들고 아파트 배드민턴장으로 향했다.

저렇게 보름달을 옆에 두고 촬영을 하는 상황

이제는 다소(?) 익숙한 솜씨로 북극성을 잡고, 바흐티노프 마스크로 초점을 잡고는 SharpCap 앱을 이용해 극축을 맞춘다. Polar Align Tool에서 Excellent 표시가 나올 때까지 조정을 마치고, 1-star alignment로 목동자리 Arcturs를 겨누었는데, 갑자기 망원경이 뱅뱅 돌기 시작한다. 아차차...메리디안 플립에 빠졌다. 가만히 뒀더니 멈출 기세가 보이지 않아, 몇 바퀴를 돌게 뒀다가는 이내 강제스톱을 시켰다. 그런데 가만 보니 도저히 경통이 간섭이 생길 각이 아닌지라(나중에 알고보니 AZ-GTi EQ모드는 경통이 마운트 위에 올라타는 구조라 간섭이 안생긴단다), 그냥 Meridian Flip을 해제하고 썼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관측을 시작, 마침 동쪽하늘에서 올라오고 있는 보름달이 있기에 간만에 한번 찍어주고, 계획했던 M59/60으로 이동했다. 적도의 추적의 안정성 덕분에 꽤 긴 시간 노출에 성공했다(약 1시간). 일전에 동일대상 촬영 했을 때는 경위대로 하다보니 주변에 다른 NGC 대상들은 꿈도 못꿨는데, 이번에는 랜티큘라 엣지온 은하까지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었다.

그리고는 얼마 전 알리에서 도착한 LED 플랫 패널을 꺼내들었다. 사진 촬영을 할 때 보통 두가지를 촬영하라고 한다. 플랫과 다크 프레임이다.

밤하늘을 찍는다는 건 극도로 희미한 빛을 긴 시간 동안 모으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센서는 열을 내고, 렌즈는 빛을 고르게 통과시키지 못하며, 먼지는 조용히 자리를 잡는다.
다크 프레임은 셔터를 닫은 채 같은 시간 동안 센서의 열잡음을 기록한 것이고, 플랫 프레임은 균일한 빛을 쏘아 광학계의 비네팅과 먼지 위치를 기록한 것이다.
실제 촬영본에서 이 두 가지를 빼내야 비로소 하늘의 빛만 남는다. 캘리브레이션 프레임은 귀찮음이 아니라, 정직한 하늘을 얻기 위한 최소한의 절차다.

대상 촬영하기도 바쁜데, 저것까지 어떻게 한담...하면서 차일피일 배우는 것을 미뤄왔는데, 막상 해보니, 별 것도 없다.

다크(Dark)는

좋아하는 촬영 레시피(예를 들어, 서브노출 8초 + 게인 300 같은...)만 정해진 게 있으면, 대충은 한 달에 한 두번만 몇 십 프레임만 그냥 단순히 경통 뚜껑 덮고, 찍어놨다가(온도를 타는 게 있어서) 가져다 쓰면 된다.

다크 프레임 촬영법 · SharpCap
목적센서 열잡음·핫픽셀 패턴 기록 → 라이트 프레임에서 차감
촬영 시점촬영 레시피가 정해진 후 · 월 1~2회 확보 후 재사용 가능
준비경통 뚜껑 닫기 (완전 차광) · 카메라 연결 유지
카메라 설정게인 · 오프셋 · 노출 → 라이트 프레임과 완전히 동일하게
온도라이트 프레임 촬영 온도와 ±5°C 이내 권장
촬영 방법Capture → Capture Dark Frame → 프레임 수 20~30장 설정 → Start
프레임 수20~30장 이상 · 많을수록 마스터 다크 품질 향상
저장·적용SharpCap이 마스터 다크 자동 생성 · Preprocessing → Subtract Dark에서 로드
재사용동일 게인·오프셋·노출 조합이면 재사용 가능 · 계절별 온도 차이 주의

플랫(Flat)은

쪼금 복잡스럽기는 한데, 어쨌든 가성비로 LED 플랫패널(돈 만원도 안됨)에A4용지 두장을 붙여서, 본 촬영 직전/또는 직후에 이것도 몇십장 찍어 놓으면 된다. 직전에 찍으면 EAA라이브 스태킹을 하는 내내 괜찮은 영상을 볼 수 있어, 그 컨셉에 부합하게 된다. 물론 고퀄의 사진을 원한다면, 스택할 때 프레임별로 별도 파일로 저장하게 하고, 사후 플랫을 촬영한 후 후보정 소프트웨어에서 적용할 수도 있다.

알리에서 구매한 LED 플랫패널(A4)에 A4용지 두장을 겹쳐 부착한 모습. 실제 촬영은 경통을 천정을 향하게 한후, 그대로 덮는 형태로 엎어 놓고, SharpCap - Capture - Capture Flat...메뉴를 활용한다.
플랫 프레임 촬영법 · SharpCap
목적비네팅 · 먼지 그림자 · 광학계 밝기 불균일 기록 → 보정
촬영 시점본 촬영 직전 또는 직후 · 세션마다 촬영 권장, 정확히는 광학계 구성이 바뀐 경우 또는 새 관측 날마다
준비LED 플랫 패널에 A4 용지 2장 부착 (디퓨저) → 경통 앞에 밀착 · 외부광 차단
카메라 설정게인 · 오프셋 → 라이트 프레임과 완전히 동일 · 필터 장착 상태 유지 ·
초점 건드리지 않기(초점 정확히 잡아놓고 고정 필수)
노출 조정히스토그램 피크가 전체의 50~60% 위치에 오도록 노출만 조절 (ADU 20,000~40,000)
촬영 방법Capture → Capture Flat Frame → 프레임 수 30장 ·
Black level offset correction: Capture and subtract bias frames 선택
→ Start in 10 seconds
프레임 수30장 이상 권장
저장·적용SharpCap이 마스터 플랫 자동 생성 · Apply new flat when capture complete 체크 시 라이브스택에 즉시 적용
재사용동일 광학계 · 게인 · 필터 조합이면 단기 재사용 가능 · 경통 분리·재조립 후에는 재촬영 필요

금일 촬영은

20:30에 시작해서, 새벽 01시까지 4시간 30분이나 진행했고, 총 7개 프레임, 12가지 대상의 촬영에 성공했다. 완료 후, 외장형 보조배터리(Nextu 408PB)의 잔량은 20%로 대략 1시간 정도 더 촬영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도심 아파트에서 40대 후반의 가정이 있는 직장인이 집 앞에서 이 정도 보는 정도면 꽤나 감사해야 할 일이다.

2026. 05. 30–31 · 관측 대상 목록
대상 별자리 유형 거리 겉보기 크기 등급 특징 및 관측 포인트
달 (Moon) 자연위성 384,400 km ~31′ –12.7 월령 14일 보름달 · Mare 패턴 · 티코·코페르니쿠스 방사선
M59 (NGC 4621) 처녀자리 타원은하 ~5,500만 광년 5.4′×3.7′ 10.6 처녀자리 은하단 동쪽 끝 · M60과 한 프레임에 담기는 구도
M60 (NGC 4649) 처녀자리 타원은하 ~5,500만 광년 7.4′×6.0′ 9.8 처녀자리 은하단 최대급 타원은하 · NGC 4647과 중력 상호작용
NGC 4638 처녀자리 렌티큘라 은하 ~5,500만 광년 2.2′×1.3′ 12.1 M59·M60 구역 소은하 · 렌즈형 원반 구조
NGC 4606 처녀자리 나선은하 ~5,500만 광년 3.2′×1.6′ 12.7 M59 주변 소은하군 · NGC 4607과 나란히 배치
NGC 4607 처녀자리 엣지온 나선은하 ~5,500만 광년 2.9′×0.7′ 13.7 가느다란 엣지온 실루엣 · NGC 4606과 쌍으로 관측
NGC 4762 처녀자리 렌티큘라 은하 ~5,500만 광년 8.7′×1.7′ 10.3 알려진 은하 중 가장 납작한 형태 · 완벽한 엣지온 · 실처럼 뻗은 실루엣
NGC 4754 처녀자리 막대 렌티큘라 은하 ~5,500만 광년 4.6′×2.5′ 11.5 NGC 4762와 약 10′ 간격 · 같은 분류이나 비스듬한 각도로 타원형으로 보임
M13 (NGC 6205) 헤르쿨레스자리 구상성단 ~25,000 광년 ~20′ 5.8 북반구 최대 구상성단 · 약 30만 개 별 밀집 · 1974년 아레시보 메시지 발신 방향
M57 (NGC 6720) 거문고자리 행성상성운 ~2,300 광년 1.4′×1.0′ 8.8 도넛형 고리 구조 · 중심 백색왜성 15.8등급 · 태양형 별의 최후
M10 (NGC 6254) 뱀주인자리 구상성단 ~14,300 광년 ~20′ 6.6 M12와 약 3° 간격 · 별 밀도 높은 편 · 코어 밀집 구조 뚜렷
M12 (NGC 6218) 뱀주인자리 구상성단 ~16,000 광년 ~16′ 6.7 M10보다 느슨한 별 분포 · 조석력으로 저질량 별 상실 · M10과 비교 관측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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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정교한 촬영 루틴을 좀 잡아볼 요량이다.

극축 정렬도 이제는 금새 익숙해졌는데, 조금 더 하다보면 뭔가 더 향상된 루틴이 나올 것도 같다. 극축정렬 후에는 관성적으로 1-star alignment만 사용을 했는데, 그러다보니 오차도 좀 있는 것 같다. 몇 시간짜리 EAA 세션처럼 하룻 밤에 여러 대상을 봐야하는 상황에서는 애초에 2- 또는 3-star alignment를 해서 최대한 오차를 줄여 놓는 것이 더 편리할 것 같다.

다크/플랫 촬영도, 상당히 기계적인 작업이라 여러차례 익숙해지면 그저 그런 루틴처럼 귀찮음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더군다나 빠르게 치고(?) 빠져야하는 EAA 상황에서 라이브 스택에 있어서 상당한 화질 향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은 이상, 좀더 익숙해질 준비와 연습이 필요하다.

저렇게 삼각대에 랩탑을 올려 쓰는 것도 꽤 괜찮은 편, 옆에 벤치 의자로 쓰윽 들고 가면 앉아서 조작도 할 수 있는 점이 킬포.